'군검사 도베르만'이 밀리터리 법정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시청자들을 찾았습니다.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윤현호 극본, 진창규 연출)이 뜨거운 관심 속에 베일을 벗었습니다. 인물관계도 속 물과 기름 같은 성향을 지닌 두 군검사, 도배만(안보현 분)과 차우인(조보아 분)의 서사를 밀도 있게 쌓아간 스토리와 군대 내의 황제 복무 이슈부터 불법 동영상 촬영을 저지르는 빌런들의 악행은 몰입도를 끌어올렸습니다.
군검사 도베르만'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물관계도에 따르면 여성 최초의 사단장 노화영(오연수)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노화영은 비상한 머리를 가진 포커페이스의 여왕이자 권력을 가진 악녀입니다.
노화영은 아들 노태남(김우석), 로맨원 대표 변호사 용문구(김영민)과 아군 관계입니다. 노태남은 20대 초반에 굴지의 방산업체 회장에 오른 '영 앤 리치'. 어머니 노화영의 탐욕과 악마성을 물려받아 대책 없이 사건사고를 저지르는 괴물입니다. 그의 곁에는 늘 애완견 볼트가 함께 한다. 용문구는 검사출신 변호사로, 의뢰인의 승소를 위해 악행도 저지르는 인물입니다.
이들 악인 3인방과 대척점에 서 있는 건 군검사 도배만(안보현)과 차우인(조보아)입니다. 도배만은 일명 '미친개' 군검사로, 전역을 앞둔 법무장교다. 군대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했던 도배만이 전역 한달을 남겨두고 신임 군검사 차우인을 만난다. 그리고 강력한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차우인은 도배만 조련사로 나선다. 법무실 신참 법무장교로, 거침없는 언변의 소유자입니다.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됐고, 적절한 조련만 있다면 도배만이 적의 목덜미를 물어 뜯는 사냥개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어 도배만의 고모이자 베테랑 형사 도수경(강말금), 방위산업체 대표 강하준(강영석) 등이 두 사람의 조력자로 활약합니다.
여기에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다이내믹한 전개와 극의 무게감을 유연하게 완급조절한 윤현호 작가만의 탄탄한 구성, 그리고 장르물의 매력을 감각적으로 세공한 진창규 감독의 연출이 진가를 발휘, 최초의 밀리터리 법정 활극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이에 '군검사 도베르만'의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5.9%, 최고 8.1%, 전국 기준 평균 5.3%, 최고 7%를 기록했습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2.1%, 최고 2.8%, 전국 기준 평균 2.4%, 최고 3.1%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했습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이날 첫 방송은 두 발이 밧줄에 묶인 채 고층 빌딩에 거꾸로 매달린 절체절명 위기 속 도배만과 그 밧줄을 칼로 자르려는 누군가의 모습이 그려지며 강렬한 오프닝을 장식했습니다. "모든 걸 뒤집어서 다시 봐야겠어. 그래야 진실이 무엇인지 보일 테니까"라는 도배만의 내레이션은 그에게 닥칠 심상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습니다.
이어 중졸로 사법고시를 패스한 도배만과 최고의 로펌 로앤원의 대표 변호사 용문구(김영민 분)의 첫 인연이 그려지면서 흥미는 배가 되었습니다. 사법고시를 패스하면 피라미드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도배만의 의도와는 다르게 중졸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고 번번히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 도배만의 앞에 용문구가 나타난 것입니다. 용문구는 군대에서 군검사로 5년 복무 후 제대하면 로앤원의 파트너 변호사로 채용하겠다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넸고, 도배만은 군인이었던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어릴 적 기억 때문에 군대라면 이를 갈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향한 열망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5년이 흐른 후, 군검사로 완벽 적응하고 제대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도배만 앞에 새로 부임한 군검사 차우인이 등장하면서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법무실의 최상급자에게 함께 인사를 가게 된 두 사람. 서주혁(박우진 분)은 "자네는 군인인가? 검사인가?"라고 첫 질문을 건넸고, 이에 당당하게 "전 군법정에 서는 검사입니다"라고 답한 차우인. 반면 5년 전 같은 질문을 받았던 도배만은 "저는 군검사복을 입었을 뿐 군인입니다! 충성"이라고 답했습니다. 한 사람은 '군인'임을 택하고 한 사람은 '검사'임을 택한 것. 이런 두 사람의 상극 케미가 앞으로 어떻게 그려지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더했습니다.
여기에 군대 내 황제 복무 관련 사건이 발생하면서 긴장감은 한층 더 팽팽해졌습니다. 은행장 아들인 안수호 병장(류성록 분)이 황제 복무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발생하자, 이 사건을 맡은 도배만은 언론에 모든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었다는 수사 결과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소대장에게 안병장이 은행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슬쩍 흘린 도배만의 빅픽처이자 그 뒤에서 모든 것을 조종한 용문구, 그리고 가장 큰 배후 세력인 IM 디펜스의 회장 노태남(김우석 분)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억울함을 토로하던 안병장은 도배만이 학창시절 학교 폭력으로 사람을 죽였고, 이름을 개명해 군대에 왔다는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자 그제서야 자신의 악랄한 진짜 얼굴을 드러냈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허 전개가 이어졌습니다.
후반부로 치닫을수록 '군검사 도베르만'만의 매력은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도배만은 취조하던 군인이 흥분해 깨진 유리를 들고 위협을 가해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신임 군검사 차우인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습니다. 이후 와인빛 가발에 썬글라스로 완벽 변장을 한 차우인이 찾아간 곳이 다름아닌 노태남과 함께 술에 몰래 약을 탄 후 불법 동영상을 촬영하고, 또 이를 몰래 유포한 알렌(박상남 분)의 아지트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알렌과 그 친구들을 맨손 액션으로 가뿐하게 처리한 차우인의 화끈한 활약은 탄산으로 꽉 채운 통쾌함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차우인이 군검사가 된 이유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한 도배만과 "나는 아버지를 앓고 모든 것을 잃었다"라는 차우인의 내레이션은 그녀가 가진 비밀은 무엇일지, IM 디펜스와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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