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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도청 의혹

by HaDa, 하다 2021. 10. 15.

 

3년 전 평창올림픽 당시 시원한 질주로 기쁨을 안겨줬던 쇼트트랙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혼란에 빠졌습니다. 최근 심석희 선수의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면서부터인데, 심 선수는 고의 충돌 의혹에 이어서 라ㅋㅣ룸에서 몰래 녹음을 했단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3년 전,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차게 밀어주면서 1위로 올라선 여자 쇼트트랙팀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막판 역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당시 갈등이 불거졌던 여자 스피드 팀추월과 대비되면서 이 장면은 쇼트트랙의 팀워크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드러난 모습과 달리 팀 내부엔 불신과 경쟁이 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회 기간 심석희가 한 코치와 나눈 휴대폰 메시지에는 이를 암시하는듯한 내용과 함께 ㄹㅣ커룸에서 몰래 녹취를 하려는 듯한 정황도 나타납니다.

 

심석희와 C 코치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이던 2018년 2월 20일 오후 7시경 메신저에서 문제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당시는 심석희와 최민정, 김아랑이 쇼트트랙 여자 개인 1000m 예선을 통과한 직후였고 심석희는 라ㅋㅣ룸에 있었습니다.

 

 

C 코치가 심석희에게 “첫 진출을 축하한다”고 하자 심석희는 “응, X나 감격. 최민정이 감독한테 뭐라고 지껄이나 들으려고 락커에 있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심석희는 “녹음해야지 XX”라고 말했스브니다.

 

심석희는 같은 날 8시 30분경에는 3000m 계주 결승의 출전 순번에 관해 얘기를 하면서 “핸드폰 녹음기 켜놓고 ㄹㅣ커룸에 둘 거니까 말조심하고 문자로 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C 코치와 심석희는 서로 “ㅇㅇ”이라는 문자를 주고받으며 녹음에 대해 동의한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심석희는 “지금 라ㅋㅣ룸에 유빈(이유빈), 나, 민(최민정), 세유(박세우 코치) 이렇게 있는데 내가 나가면 계주 이야기를 할 각. 그래서 안 나가는 중. 그냥 나가고 녹음기 켜둘까”라고 C 코치에게 대화를 이어갔다. C 코치가 “응”이라고 하자 심석희는 “ㅇㅋ”라고 대답했습니다.

 

심석희는 경쟁 선수와 감독간 대화를 궁금해하며 녹음기를 켜둔 채 ㄹㅣ커룸을 나갈지 고민하기도 합니다. 심석희가 녹취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심석희가 녹취했다면 이는 통신비밀 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팀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000m 결승전을 앞두고 있으니 ‘결승에서 어떻게 타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상대가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지 알면 굉장한 도움이 된다. 이건 레이스하는 데 결정적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심석희가 당시 여자 개인전 1000m에서 자신과 맞붙게 된 최민정의 전략이 궁금해 녹취를 시도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3000m 계주 관련 녹취를 시도한 정황에 대해서는 “계주는 다 손발을 맞춰야 하는데 심석희를 빼고 얘기한다면 오히려 손해다. 근데 왜 그런 생각을 갖고 녹음하려 했는지 모르겠다”며 “불리하다고 생각했나, 그런데 팀이 이기려고 하는 계주에 자기가 불리한 게 어디 있나. 심석희는 다 벽을 쌓았던 것 같다. 조재범 사건 때문인지 사방을 다 의심하고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이 대화는 앞서 '고의충돌' 의혹을 일으켰던 대화와 마찬가지로 성폭력 혐의로 재판 중인 조재범 코치 측이 2심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 중 일부입니다.

사적인 대화가 소송 과정에서 유출되면서 뜻하지 않게 당시 대표팀 내 갈등을 암시하는 내용도 알려진 겁니다. 빙상연맹은 이와 관련해 조사한 뒤 결과를 낼 예정이고 당분간 대표팀에서 제외된 심석희는 다음주 시작하는 쇼트트랙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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