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김현지 비서관, 2000년대 초반부터 이재명과 20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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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이재명의 사람들'을 향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이 이 후보의 측근으로 거론됐지만, '숨은 실세' '문고리 인사'로는 시민단체 간부 출신의 김현지 경기도청 비서실 비서관이 손꼽힙니다.
시민단체 활동부터 '문고리 인사'가 되기까지
이 후보와 김 비서관의 인연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후보는 2000년대 초반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김 비서관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보는 성남참여연대 집행위원장(2003~04) 등을 지내며 성남 공공의료원 설립에 앞장섰었습니다. 성남참여자치연대 사무국장 등을 지낸 김 비서관도 성남시립병원 건립 등을 위한 활동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2010년, 김 비서관은 인수위원회(시민행복위원회) 간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후 성남시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단체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했다고 합니다.
김 비서관 문제가 지역 정가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2013년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새누리당 소속 성남시의원(김순례·이덕수·이재호 등)들을 비방하는 내용의 '괴문자' 3만3000여 건이 발송된, 이른바 '성남 괴문자 발송사건' 때문이었다. 이 문자 발송자로는 당시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간부가 지목됐습니다. 이후 이 문자 발송을 주도한 사람이 김 비서관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사건은 성남시와 성남의제21의 유착 문제로도 번졌습니다. 성남의제21 사무실이 성남시청 2층 시장 집무실 옆 사무실에 입주했다는 점, 성남의제21이 성남시로부터 보조금 등 재정 지원을 받는다는 점 등 때문이었습니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설명, 성남시의회 회의록, 법원 판결 경과 등을 종합해보면 당시 성남의제21 사무국장이던 김 비서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됐습니다.
'괴문자 발송 사건' 논란 주인공, 이재명의 '측근 감싸기'
김 비서관 측은 이후 정식 재판을 청구, 2013년 10월10일 벌금 150만원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김 비서관의 변호인단은 법무법인 '새길' 소속 이현용·이병일·이헌제·박소형 등이었다. 새길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당선 전 몸담았던 법무법인입니다.
이 사건 관련 이 후보의 '측근 감싸기' 문제는 성남시의회에서도 불거졌습니다. 사건 당사자였던 이덕수 당시 시의원은 2013년 11월22일 성남시의회 본회의에서 성남시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운영 및 지원 조례 제18조(감독)를 거론 ▲성남의제21을 대상으로 한 감사 ▲성남의제21의 개인정보 수집 경로 확인 ▲불법 괴문자 발송 이유 ▲괴문자 발송대금 출처 ▲성남의제21을 대상으로 한 보조금 축소 등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덕수 시의원은 2014년 2월18일 본회의에서 "괴문자 관련 몇 가지 시정을 요구했음에도 한 가지도 집행부는 실천하지 않았다"며 "한 술 더 떠 지난 본예산에서 (성남의제21 관련) 예산이 삭감되자 금번 임시회 추경에 또 다시 상정했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한 경기도의원은 통화에서 "당시 이 후보가 사표 수리 등의 (성남시의원)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설명, 당시 상황을 뒷받침했습니다. 당시 성남시의회에서 활동한 관계자는 "시 예산 지원을 받아 집행한 활동사항과 사업 내역 등 성남의제21 관련 자료를 요청해도 제출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비서실 관련 풍문
김 비서관은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이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직후 경기도청 비서실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경기 지역 정가에서는 "도에서 관련 자료를 줄 때에도 '2층의 검열(비서실은 경기도청 신관 2층에 위치)'을 받아야 한다는 풍문이 돌 정도"라는 말도 나옵니다. 김 비서관이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이라는 것이 지역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 설명입니다.
과거 이 후보를 도왔던 측으로부터 김 비서관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사건 관련 재판 대응에도 관여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이와 관련, 한 지역 관계자는 "지역 정가에서 일부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그것(자금 등)을 관리하는 사람이 거기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김 비서관이) 드러나지 않은 이 후보의 측근 중 측근이라는 것이 민주당 핵심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전했습니다.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활동한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알아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작은 인사 문제까지, 저 밑 산하 기관 말단 인사까지 (비서실) 그 선을 거쳐야 '오케이(OK)'가 떨어진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본지는 여러 사안을 묻기 위해 김 비서관에게 전화를 건 뒤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김 비서관으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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