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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환불' 머지플러스 압수수색, 대표 출국금지

by HaDa, 하다 2021. 8. 26.

 

경찰이 대규모 환불사태를 일으킨 머지플러스(머지포인트 운영사) 본사를 25일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머지플러스 본사와 머지서포트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결제 대행사 등 3곳의 압수수색도 이날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머지플러스는 전자상품권 격인 '머지포인트'를 팔면서도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하지 않고 영업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를 받습니다. 혐의가 확정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게 됩니다.

 

압수수색이 시작된 지 약 8시간이 지났지만, 경찰은 오후 6시 기준 여전히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산 자료가 많다"며 "서버를 다운받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압수수색은 이날 늦은 저녁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오후 5시40분쯤 일부 수사관들이 머지플러스 본관과 별관에서 푸른 압수수색 박스 4개를 들고 흰색 스타렉스를 탄 채 사옥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이들은 압수한 자료의 품목, 추가 압수수색 계획,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 소환조사 일정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날 머지플러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의 한 10층 건물 중 머지플러스가 쓰는 5개 층 전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머지포인트 직원들은 이날 대부분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환불 사태가 벌어진 후 머지포인트 직원들 대부분은 재택 근무를 하는 상황"이라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18일부터 머지포인트 사건을 수사해 왔습니다. 머지플러스의 권 대표와 동생인 권보군 최고운영책임자(COO), 권강현 전 대표 등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진 상황입니다.

머지플러스가 운영하는 머지포인트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음식점 등 전국 2만개 제휴 가맹점에서 사용가능한 할인 쿠폰이다. '무제한 20% 할인 혜택'을 내세워 1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모아왔습니다.

 



문제는 머지포인트가 스스로를 전자금융업자가 아닌 상품권발행업자라 등록한 데서 시작됐습니다. 이 점을 금융감독원이 지적하자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부터 머지포인트 판매를 중단하더니 가맹점(사용처)를 대폭 축소했습니다. 갑작스런 결정에 사용자들이 혼란에 빠지고, 사태를 늦게 파악한 자영업자들이 이미 머지포인트 결재를 승인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에 일부 사용자는 환불을 요구하며 서울 영등포구 머지플러스 본사로 몰려들었고 피해자 모임이 구성되는 등 논란이 계속됩니다. 일부 가입자들은 머지플러스를 상대로 사기 등 혐의로 대규모 집단소송에 나설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금액이 많고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사안인 만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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