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가 러시아에서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으면서 오리온의 현지 시장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오리온은 지난 29일 올해 상반기 러시아 현지법인 매출이 506억원을 기록해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리온 해외법인 1조 매출 돌파는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세번째입니다.
한국의 국민과자인 오리온 초코파이를 러시아에선 '코리아 버거'라는 애칭으로 부릅니다. 러시아의 국민간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전세계 60여개국에서 연간 20억개 이상 팔리지만, 특히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마트·대형할인점은 기본이고 기차역과 전철역 매점은 물론,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도 초코파이를 판매합니다. 기차 안에서 초코파이를 간식 또는 식사 대용으로 먹는 러시아인들을 보는 건 흔한 일입니다.
러시아 시장은 오리온 초코파이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 부산을 중심으로 러시아 보따리 상인들 사이에 초코파이 구매 붐이 일면서 초코파이가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인들은 왜 이토록 초코파이를 사랑하는 걸까요? 러시아인들이 초코파이의 맛을 보기 시작한 게 90년대 초반이면, 입맛 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기가 꺾일 법도 한데, 여전히 초인기 상품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러시아인들의 문화적 특성에 맞는 제품이라는 점 외에 오리온의 현지화 마케팅이 시대에 맞게 진화하며, 러시아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우선 초코파이는 소련 공산체제가 붕괴되면서 커지기 시작한 소비재 산업, 특히 식음료 시장을 타이밍 좋게 공략했습니다. 군수산업·중공업을 우선시했던 소련 공산체제에선 소비재 산업의 기반이 약했는데, 공산체제가 무너진 뒤 각국의 식음료와 간식들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초코파이만의 매력적인 맛이 러시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것입니다.
오리온은 93년 러시아에 초코파이를 직접 수출하기 시작했고, 2006년 뜨베리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현지공략 시대를 열었습니다. 현재 뜨베리와 노보, 두 곳에서 공장을 가동중인데, 러시아를 기점으로 유라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뜨베리 공장을 증설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제과시장은 약 22조원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누적 매출 1조원 돌파의 일등공신은 단연 '초코파이'입니다. 회사측에 따르면 '초코파이'는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인들의 식생활과 어우러져 출시 초기부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러시아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2019년에는 체리, 블랙커런트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현재 오리온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트베리 크립초바에 신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현지에 있는 2개 공장으로 감당이 안되기 때문에 추가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공장이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경우 초코파이 생산량은 연간 10억개 이상 늘릴 수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다양한 신제품으로 러시아를 비롯해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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