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커피 전문점 투썸플레이스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코로나19로 매장 영업이 타격을 입은 와중에도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몸값이 높아졌습니다.
29일 투지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투지펀드(PEF) 운용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최근 공식 매각 절차를 밟기 전 국내외 PEF 등을 접촉하며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비맥주의 성공적인 매각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약 5조원의 운용자산(AUM)을 자랑하는 국내 대표 PEF 운용사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에서 2002년 서울 신촌점을 오픈하면서 출발한 국내 대표 커피 전문점입니다. 디저트 카페 브랜드를 표방하면서 케이크, 쿠키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2010년 100호점 개장부터 2018년 1000호점을 열기까지 파죽지세로 확장하며 인지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2018년 2월 투썸플레이스가 상장전투지유치(프리IPO)를 진행할 때 40%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위해 당시 싱가포르투지청(GIC), 캐나다연금투지위원회(CPPIB)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습니다. 이어 2019년 5월 45%, 지난해 7월 15%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 전량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2018년 소수 지분 투지 이후 꾸준히 VCP(Value Creation Plan·기업가치 증진 프로그램)를 실행하며 멤버십 프로그램, 원격 주문 체계 등을 고도화했습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 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 2743억원에서 지난해 3655억원까지 33% 증가했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전년 대비 10% 오른 매출을 기록하며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자신감을 부여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지난 5월 상장 준비 작업에 나서기도 했으나 한 달이 안 돼 백지화했습니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횡보하고, 공모주시장 거품론 등이 제기되면서 IPO보다는 매각 시 이익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2018년 처음 투지할 당시 투썸플레이스 기업가치는 약 4500억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당시 기업가치는 직전 연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13배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M&A시장에선 투썸플레이스 몸값이 여전히 10배 이상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는 시각이 주를 이룹니다. 커피 전문점시장에서 투썸플레이스가 스타벅스에 이어 2위 사업자인 점, 2019년 공차코리아가 EBITDA 대비 12배가 넘는 기업가치로 팔린 점 등을 고려해서입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710억원의 EBITDA를 거뒀으며 이에 6000억~8000억원의 매각가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재무적투지자(FI) 위주로 인수 후보가 언급되지만 향후 전략적투지자(SI)들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큽니다. 최근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추가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한 투지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또 하나의 판로를 찾았다"며 "주요 기업 입장에선 안정적 수익을 가져다줄 포트폴리오로서 커피 프랜차이즈를 더해볼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2018년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세계 평균 소비량인 132잔의 약 2.7배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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