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사고 실종자
소방당국이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흘만에 첫 야간 수색작업에 들어갔습니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4분께 201동 건물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매몰자 탐색 장비인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해 실종자 1명을 발견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를 발견했지만 생사 여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잔해가 워낙 많이 쌓여 있어 접근을 할수 없는 상황으로 소방당국은 철선과 콘크리트 등을 치우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콘크리트 더미를 들어낼 수 있는 장비투입을 위해 야간에도 진입로 확보에 힘을 쏟고 있지만 안전상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도 발견 소식을 간절하게 기다리면서도 소방대원을 희생하면서 수색을 원하진 않는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ㅅ습니다.
실종자 가족대책위원회 대표 안정호 씨는 "내 가족 살자고 남의 가족이 희생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소방대원 매뉴얼대로 안전하게 구조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대형 크레인이 투입돼 구조물 보강과 붕괴위험이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도 진행됩니다.
타워크레인 일부를 해체하기 위한 1200t급 대형 크레인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사고 현장에 반입되기 시작해 다음날 오후 조립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붕괴 직전 영상
현대산업개발 부실공사 논란
대형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5년간 여러건의 중대 산업제해를 일으켰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용노동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중대제해 발생 등 산업제해 예방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업장 명단'에 따르면 2016∼2020년 공개 대상에 포함된 현대산업개발 관련 사고는 5건입니다. 공개 대상으로 선정되는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 현대산업개발과 관련 있는 사망 사고 건수는 5건보다 더 많다는 게 노동부 설명입니다.
공개된 사건의 사망자는 모두 하청업체 직원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9년 경기 파주 아파트 건설공사 도중 현대산업개발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이 낙하물 방지망 해체작업 중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2016년 경기 평택에서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 공사 도중 현대산업개발 하청업체 직원 1명이 사망했습니다. 같은 해 경기 수원에서는 아파트 신축 공사 도중 현대산업개발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이 생을 마감했습니다.
노동부는 중대 산업제해가 발생한 사업장 가운데 수사·기소를 거쳐 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사업장으로, 연간 산업제해율이 규모별 같은 업종의 평균 재해율 이상인 사업장을 매년 공개합니다.
2019년 4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주택 재건축 정비 공사 과정에서 단열재 더미가 무너져 현대산업개발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이 숨졌지만, 공개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명단에서는 빠졌습니다.
작년 6월 광주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철거 중이던 건물(지상 5층·지하 1층)이 도로 쪽으로 붕괴하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시민 17명(사망 9명·부상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는 산업재해(근로자 사망)가 아닌 시민재해(시민 사망)기 때문에 공개 대상이 아닙니다.
중대 산업제해는 ▲ 사망자 1명 이상 ▲ 3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동시 2명 이상 ▲ 부상자 또는 직업성 질병자 동시 10명 이상 중 하나 이상의 요건을 충족한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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