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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세상 떠난 남편 장례식에 오시면 백신 놔드려요 (미국 델타변이)

by HaDa, 하다 2021. 8. 8.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저희 남편 장례식에 조문하러 오신 분들에게는 백신을 놔드립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록렛지에 살던 젊은 가장 마르퀴스 데이비스(28)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미루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크게 자책했습니다. 엿새나 산소마스크를 쓴 채 연명하다 결국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등졌습니다.

 

 

그의 부인인 샤르네세는 현지 WFTV와 ABC 뉴스에 힘들게 일해 가정을 꾸리던 남편이 백신 접종을 망설인 것을 자책하며 퇴원하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남편의 뜻을 기려 6일 장례식과 7일 추모식을 바이러스 검사와 백신 접종 장소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남편은 병원에 있으면서 ‘퇴원하면 백신을 접종할 거야”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전 ‘좋아요.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매우 기쁘네요’라고 답했는데 너무 늦어 버렸어요.”

 

가족이 다니는 페이스 템플 크리스천 센터의 숀 퍼거슨 목사는 가족이 장례식과 영결식장을 백신 접종 및 검사소로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존슨 앤드 존슨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돼 많은 이들이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기준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10만 7140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2월 겨울철 대유행이 재연되는 양상입니다. 미국에서는 1월 초 하루 평균 환자가 25만명을 기록해 정점을 찍었으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지난 6월에는 1만 1000명대로 내려왔는데 두 달 만에 10배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접종자들이 미국을 다시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고 경고하며 접종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플로리다주의 확산세가 거세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급증해 의료 붕괴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퍼거슨 목사는 ABC 뉴스에 “지금 우리는 델타 변이 때문에 완전히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마르퀴스는 스물여덟 살이며 앞으로 많은 인생이 펼쳐져 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특히 델타 변이 탓에, 접종을 하지 않아 인생이 뚝 끊겼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교회는 이런 일을 끊어내는 데 앞장서야 한다. 이렇게 하자. 난 다른 사람이 인생을 끝내길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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