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로 보여주는 감각적인 컬렉션, 소윙바운더리스 하동호 디자이너
젠더리스의 연장선이자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전통과 현대, 나아가 한국과 세계를 잇는 브랜드로서 소윙바운더리스는 “바느질로 경계를 잇다”라는 브랜드 명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벨기에 세계민속축제 ‘포크로리시모(FOLKLORISSIMO)’에서 한국의 미를 세계에 널리 알릴 참신한 ‘마네킹 피스(일명 오줌싸개 동상)’ 맞춤복을 디자인해 화제를 모은 소윙바운더리스 하동호 디자이너. “트랜드는 따라가는게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이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하동호 디자이너를 언플러그드바바가 직접 만나보았다.
Q. 디자이너님께 패션이란 무엇인가요?
A. 패션은 옷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포함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디자이너로서 옷으로 말하고 있는 저는 패션이 제 컬렉션으로 하고자 하는 말을 잘 전달 할 수 있는 소통이 시작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디자이너님이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A. 대구에서 섬유디자인과를 입학하고 큰 흥미를 붙이지 못했어요. 그런데 군대를 다녀오니 섬유디자인과와 패션디자인과가 통합이 되어있었어요. 그때 패션디자인을 접하기 시작했죠. 졸업작품을 제작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Q. 소윙바운더리스라는 브랜드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요?
A. 소윙바운더리스는 직역을 하면 “경계를 잇다” 라는 뜻입니다. 이 뜻은 유니섹스를 지향하던 제게 큰 의미로 다가 와서 이 이름을 선택 하게 되었어요. 이젠 남녀노소의 복식 경계가 많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Q. 브랜드 컨셉을 “아무나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위에서 언급했듯, 경계가 없어지는 트렌드에 맞춰서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디자인 하고 싶었어요. 우리 옷을 특정한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입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는 것 같습니다.
Q. 디그낙, 길옴므에서 디자이너로 있었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A. 두 브랜드는 참 많이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길옴므에 있을 때 컬렉션을 처음 경험 했어요. 길옴므 디자이너님과 저 둘이서 모든 컬렉션을 준비 했기 때문에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가장 큰 성취감과 컬렉션이라는 매력을 알게 해주었어요. 디그낙에서는 체계적인 업무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컬렉션을 위한 옷이 아닌 대중화 되는 옷들을 디자인 해보고, 시장을 경험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디그낙에서 런던 컬렉션을 해서, 같이 참여를 했는데 국내 컬렉션과는 또 다른 해외 컬렉션의 매력을 알 수 있어서 너무 귀한 경험이었어요.
Q. 현재 브랜드를 운영하는데 수석 디자이너의 경험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도움이 됐나요?
A. 전체적인 시스템을 배웠다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 참 많았는데 같이 분업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많이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리고 하나의 컬렉션 구성과, 컨셉을 정리 하는 것도 디그낙에 있으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Q. 소윙바운더리스 여성복 라인은 기존 소윙바운더러스의 디자인과 어떤 차이점이 있고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는지 궁금합니다.
A. 여성복은 소윙바운더리스의 이미지와 타겟을 처음부터 다르게 잡았습니다. 유니섹스 브랜드에서 서브 여성브랜드가 또 나온다면 당연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의 디자인 색깔이 많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다른 디자이너와 협업을 했고, 저는 디렉팅에만 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소윙의 색깔이 들어간 여성복을 원하는 바이어가 더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여성복 브랜드의 방향성을 많이 고민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Q. 벨기에에서 열리는 포크로리시모 축제에서 브뤼쉘의 상징인 오줌싸개 동상에 하동호 디자이너님의 의상을 입히신 소감은 어떠셨나요?
A. 처음에는 큰 생각 없이 소소한 프로젝트의 하나인 줄 알고 작업을 시작 했어요. 그런데 아주 작은 동상에 입히는 옷을 만든다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패턴에서부터 봉제까지 많은 고민과 공부를 하고 작업 하였고 결과는 만족스러웠어요. 초대를 받아 브뤼셀로 갔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큰 규모의 행사여서 놀라기도 했고, 브뤼셀 국립박물관에 영구 보관 된다는 것도 너무 큰 영광이었습니다. 그 작은 동상을 보러 세계에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오고, 그 동상의 에너지도 너무 좋았어요. 한국의 귀빈이 벨기에를 방문하면 그 동상에 제 옷을 입혀, 환영의 의사를 전달한다고 해요. 너무 영광스러운 일이죠.
Q. 한국의 전통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때 중점은 어디에 두셨나요?
A. 전통의상을 재해석 한다는 게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많이 고민하지 않고, 컬러와 소재에 집중하기로 생각 했어요. 오래전 왕실에서 계속 써오던 컬러와, 한국 고유의 “색동”을 섞어 표현하려고 했죠. 아래가 모아지는 바지와 넉넉한 핏의 두루마기 거기에 소윙바운더리스 시그니처 컬러블록으로 색동 배색 디테일을 넣어 완성했습니다.
Q. 최근 2년간 해외, 특히 중국 진출을 많이 하셨는데 디자이너님이 생각했을 때 중국패션시장은 어떤지와 중국에서 소윙에 대한 반응이 궁금합니다.
A. 브랜드를 만든 첫 해부터 중국 초청 패션쇼를 했어요. 그게 인연이 되어 여러 도시에서 많은 패션쇼와 행사를 했고, 중국 비즈니스가 처음이라 아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것 같습니다. 중국은 성 마다 특성이 각기 다르긴 하지만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다 높은 것 같아요. 소윙바운더리스도 많이 사랑해주고 있어서 감사하죠. 중국은 아직 발전 가능성과 브랜드 유통으로써 꼭 필요한 시장이고, 중국내에서만 해도 전세계 한 시즌 오더량과 맞먹을 정도로 큰 시장이에요. 소윙도 하나하나 중국 시장을 개척 해 나가고 있고, 현재 중국 생산 시스템도 만들고 있어서 앞으로 중국 내수 시장을 잡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라이풀, 로우로우, 르까프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고 콜라보레이션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으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일단 지금까지 콜라보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우러러 보던 브랜드들과 같이 협업을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저한테는 기분 좋은 일이었고, 영광이었습니다.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협업을 하는 작업은 언제나 매력이 있죠. 그리고 그 가치관을 통해 나오는 결과물도 항상 만족하는 편이에요. 여러 종류의 콜라보가 있지만, 꼭 상품판매의 목적이 아닌 어떠한 좋은 가치관을 두고 했던 협업들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아주 많은 브랜드 또는 장인과의 콜라보를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 전통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서 꼭 나중에는 나전철기 장인분과 컬렉션 콜라보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항상 있어요.
Q. 이번 컬렉션 스토리는 무엇인지 어디서 영감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A. 이번 컬렉션 스토리는 “ the Palette” 입니다. 저는 “컬러”에 대한 관심이 참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의도치 않게 섞어지는 컬러들이 아주 강렬하게 기억에 남을 때가 있고, 완성된 컬러를 만들기 위해 많은 색들이 바탕이 되죠. 컬렉션 또한 이러한 바탕들이 있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고, 그런 의미를 여러 종류의 “선”으로 두어 저희만의 스트라이프를 개발 하고, 그 스트라이프 패턴은 소윙바운더리스만의 감성으로 풀어 컬렉션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스포츠 브랜드 “리복”과 콜라보도 하고 있어서, 리복 클래식의 로고와 컬러를 같이 넣어 작업하고 있습니다.
Q. 지난 17ss “the garden after the rain”에서 소재개발한 의상이 눈에 띄었는데 이번 컬렉션에서도 새로운 소재를 선보이시나요?
A. 17ss 에는 유리섬유 발광소재를 개발했고, 17fw 에는 자동차 내외장로 사용되는 카본섬유를 개발해 옷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시즌은 면/실크 원단에 우리가 개발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어 또 하나의 새로운 패브릭을 만들어냈죠. 매 시즌 어떤 기법으로 새로운 소재를 만드는게 재밌고, 그로 인해 신선한 옷들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Q.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어떤 분 이신가요?
A. 브랜드를 4년 넘게 전개 해 오면서 든 생각이, 특정 누구를 존경하는 것 보다는 저보다 먼저 시작 했고, 지금까지 잘 꾸려 나가고 있는 디자이너 선배들은 다 존경합니다. 한국에서 하나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5년 10년 이상을 지켜 나가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죠.
Q. 디자이너로서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트랜드는 따라가는게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이다”라고 배웠고 그걸 지켜보려 노력 합니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되고, 컬렉션은 일부러 찾아서 본일은 없는 것 같아요. 저만큼 해외 유명 디자이너를 모르는 디자이너도 없을 거에요. 근데 많이 보면 많이 머리에 남고 그게 결국은 쓰여지는 것 같아요.
Q. 디자이너를 꿈꾸는 혹은 제2의 소윙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A. 디자이너는 힘든 직업이에요. 무턱대고 뛰어들기보다는 여러 곳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자신이 단순히 옷을 좋아하는지,옷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지 먼저 파악하고 진로를 찾길 바래요. 브랜드를 장사의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옷을 만드는 건 이제 누구나 다 해요. 많은 브랜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험과 오랜 시간의 준비과정이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Information
소윙바운더리스 디자이너 하동호
홈페이지 http://sewingboundaries.com/
온라인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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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designer interview
Editor_ Hada
Sewing Bound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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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ingboundaries.com
원본 및 출처가 궁금하시면 아래의 링크에 방문하세요!
http://www.unpluggedbaba.com/?p=6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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