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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or interview] 김향기, <눈길>은 사춘기에 배운 감사한 영화

by HaDa, 하다 2020. 12. 6.

김향기, <눈길>은 사춘기에 배운 감사한 영화

영화 <마음이>에서 200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실력파 배우 김향기는 영화 <눈길>에서 역시 아역배우 같지 않은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다. 촬영장에서 연기를 할 때가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는 그녀. 힘들긴 하지만 연기를 안하면 안될 것 같다는 말에서 김향기가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갖고 촬영에 임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한창 사춘기때 찍은 <눈길>이라는 영화. 이 영화는 그녀에게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한 영화다.

Q. 영화 <눈길>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이 메시지가 너무 중요한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이 역할을 연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 줬으면 해요. 현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생존해 계시고 인터뷰 영상들도 다 남아있으니까 그들의 아픔을 우리가 보듬어 줘야 되잖아요. 이 면에서 배우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눈길>을 선택하는 것이었어요.

Q. 소녀로서, 여자로서 연기하기 어려울 수 있는 위안부 역할을 맡았을 때 촬영하기 전과 후 위안부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면 어떤 부분이 있으신가요?

A. 촬영 전에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충격을 받았어요. 촬영을 하면서도 간접적으로 느끼는 상황에서도 어렵고 힘든데 그 분들의 고통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 분이라도 많은 분들이 이걸 알아야 되고 이걸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Q.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A. 처음 읽었을 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무서운 장면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고 조심스러운 과거사기 때문이었는데 읽고 나서는 담담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있지만 사건보다는 소녀들이 버티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써주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자극적인 것 없이 더 와 닿았어요.

Q. 많은 장면들이 다 애착이 가겠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이 어떤 건가요?

A. 일본인에게 끌려가는 중에 기차 안에서 “우리 엄마가 기다릴 텐데… 이게 어디로 가는건지…”라고 대사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많은 소녀들이 종분이와 같은 마음일 것 같아요. 슬픔, 두려움, 걱정이 담겨있는 장면이라서 기억에 남고 영화 마지막 쯤 종분 할머니께서 눈을 보고 좋아는 장면이 있어요. 슬픈 장면은 아니지만 그 장면이 딱 머리에 박히더라고요. 뒷모습에서 모든 것들이 느껴져서 껴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영애와 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차차 영애가 종분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의지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는데요, 김향기씨가 생각하는 종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대사에도 나와요. 영애가 할머니가 된 종분에게 “남의 상처를 핥아주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라고 말했죠. 영애가 이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우니까 스스로 포기하려고 했었던 거죠. 이 상황에서 영애를 이끌어 주려는 게 종분이에요. 종분도 힘들었겠지만 살 수 있다고 스스로 되세겼던 것 같아요.

Q. 연기를 할 때는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A. 감독님께서 저희에게 조심스러워 하시는 부분이 있었어요. 무서운 이야기지만 그런 자극적 장면이 나와있지 않아서 이런 장면 없이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는 작품이어서 대단한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 친구인 새론이랑 촬영하게 되서 좋았아요. 작품에서는 두번째로 만나는 건데 얘기하는 것도 많고 호흡도 잘 맞아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Q. 감성적, 체력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종분이가 슬픔을 표현하는게 장면마다 달랐지만 이 아이에게 크게 힘들었던 장면은 종분이가 가족을 만나겠다는 희망을 잃지 않고 걸어서 고향까지 돌아왔는데 엄마와 가족이 없을 때죠. 이때 만큼은 좌절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빈 집에서 엄마와 동생을 부를 때 에너지를 더 많이 쏟았어요.

Q. 김새론씨 같은 친구와 선배들이랑 연기를 할 때 느낌이 다를 것 같아요.

A. 친구는 영화 초반에는 처음에는 부담감이 덜어지는게 있어요. 통하는게 많고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죠. 실제로 촬영하면서도 오고가는 말들이 잘 맞으니까요. 반면 선배들과 촬영할 때는 초반에는 어찌됐건 긴장되는데 막상 촬영하면 모든 선배분들께서 너무 잘 해주세요. 한 분도 무섭게 하시는 분이 없고 모든 분들이 다 배려해주셔서. 촬영하면서 점점 편해졌어요.

Q. 영화는 보고 눈물을 흘렸는지 궁금하네요.

A. 제가 그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는데 영화를 볼 때 저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지고 목이 메이고 화가났어요. 아마 영화는 큰 스크린으로 보니까 이런 감정들이 아무래도 고스란히 전달된 것 같아요.

Q. 본인이 볼 때 본인의 연기는 어떤가요?

A. 보통 제 연기를 다시 볼 때 아무래도 제가 연기하는 것에 시선이 가고 이때 좀 아쉬웠다고 생각이 되기 마련인데 이상하게 영화를 볼 때는 이런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이 영화에 몰입이 돼서 너무 많이 울었고 답답했어요. 특이하게도 이 작품은 그런 생각을 잊게 만들어준 작품인 것 같아요.

Q. 경험이 쌓이면서 하고싶은 장르가 생겼을 것 같아요.

A. 장르보다는 해보고 싶은 역할은 다중인격이예요. 다중인격이라는게 굉장히 어렵잖아요. 한 인물이 같은 얼굴을 하고있지만 다른 특성을 보여줘야하기 때문인데 이 연기가 어려울 것 같으면서도 궁금해요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A. 제가 생각하는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예요. 그 초심이라는게 항상 어떤 역할을 하든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하는 거죠. 많은 분들께서 많이 알아주시고 작품을 표현하는데 더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향기
소속사 나무엑터스
수상 2015년 KBS 연기대상 여자 청소년 인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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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actor interview
Editor_Hada
Photo by_ coney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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