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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 치료제' 고위험군 조기 투약 계획

by HaDa, 하다 2021. 10. 5.

 

이르면 올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미국 제약사 머크(MSD)와 리지백바이오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가 유력한 후보입니다. 먹는 약이 나오면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치료받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감기약처럼 일상에서 투약이 가능한 것이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국면을 바꿀 ‘게임체인저’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MSD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에게 몰누피라비르를 투여했더니 입원·사망 위험이 50% 줄었다고 지난 1일 발표했습니다. 올해 8월부터 시행한 임상 3상시험의 중간 결과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임상 환자 모집을 멈추고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하도록 허용했습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확인된 코로나19는 불과 3개월 만에 세계 각국으로 번졌습니다. 잠복기가 짧은 데다 무증상 환자도 바이러스를 퍼뜨린 탓이죠. ‘스텔스 바이러스’로 불린 코로나19는 환자가 여러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뒤 뒤늦게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기도 하는 전례 없는 감염병입니다. 접촉자를 격리해도 감염병을 차단하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환자를 모두 병원에 수용하는 것도 효용이 크지 않은 조치입니다.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환자가 70%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먹는 약은 이런 방역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감염 초기 재택 치료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2009년 신종플루 사태의 혼란을 잠재웠던 것은 독감 백신과 먹는 약 타미플루였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왔지만 각국에서 환자가 속출하는 것도 먹는 약 수요를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일 기준 70만1000명에 달했습니다.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스페인독감을 넘어섰습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50%를 넘었지만 매일 4만 명이 확진 판정을 받습니다. 한국 신규 확진자는 2일 2086명입니다. 성인의 61%가 접종을 마쳤지만 4차 유행이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몰누피라비르 복용 29일 내 사망 ‘제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악화를 막아주는 효과는 50% 정도입니다. 감염된 지 5일이 지나지 않은 성인 환자에게 투여했더니 29일 후 입원치료를 받은 비율이 7.3%였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가짜 약을 복용한 환자는 14.1%가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망 위험은 크게 갈렸습니다. 몰누피라비르를 먹은 환자 중 29일 안에 사망한 사람은 없었지만 가짜 약을 먹은 환자는 8명 숨졌습니다. 만 60세 이상은 물론 비만·당뇨·심장병 환자도 임상시험에 포함한 결과입니다. 델타와 감마, 뮤 변이 환자 비율도 80%에 이릅니다. MSD는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155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번 중간 분석에 포함된 사람은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결과를 받아든 미 식품의약국(FDA)은 사용승인 절차에 들어가도 좋다고 권고했다. 약효를 확인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MSD는 2주 안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서를 낼 계획입니다. 이르면 올해 말께 승인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데이터가 상당히 인상적”이라며 “FDA가 가능한 한 빨리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국 먹는 치료제 투약 시기

정부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투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제약사 머크는 자사가 개발한 알약 형태 코로나19 치료제가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사용과 관련해 "국내외 코로나 치료제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미국 머크 외에 화이자, 로슈가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국내 기업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선구매 등 필요한 부분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약 범위에 관해서는 "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조기 투약하게 될 것이고, 사용 허가를 통해 사용 범위가 제시되면 중앙임상위원회 논의를 거쳐 사용 지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머크앤컴퍼니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긴급 승인을 검토 중입니다.

미국 화이자와 스위스 로슈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임상 3상에 들어갔습니다. 국내 제약사들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머크는 현지 시간 1일, '몰누피라비르'를 투약하면 코로나19 환자 입원율과 사망률이 절반가량 줄어든다는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출시가 앞당겨지면서 정부도 선구매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정부는 우선 먹는 치료제 3만 8,000명분 구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168억 원을 확보하고 2022년 예산 194억 원을 책정했습니다.

1인당 치료제 구매 비용은 90만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치료제 도입 후 투여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치료제 올인한 백신강호 MSD

MSD는 세계 3대 백신 회사로 꼽힙니다. 하지만 올해 1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포기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먹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몰누피라비르는 지난해 5월 리지백으로부터 개발권을 얻은 후보물질입니다. 독감 치료제로 개발하던 항바이러스제를 코로나19 치료용으로 바꿨습니다.


핵산 구성성분(리보뉴클레오시드)과 비슷한 화합물을 투여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동물실험에선 예방과 치료는 물론 전파 차단 효과도 확인됐습니다. 환자는 매일 두 번 캡슐 형태의 알약을 4개씩 먹어야 합니다. 5일간 알약 40개를 복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700달러입니다. 기존 주사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백신은 확산을 막는 방패죠. 확진자를 줄이고 치사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미 감염된 사람에겐 효과를 내지 못합니다. 먹는 약이 개발되면 인류는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강력한 창을 갖게 됩니다. 경증 환자에게 바로 투여해 증상을 줄이고 항체 치료제 등을 보완 치료에 쓸 수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용 항바이러스 주사제인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출시됐습니다. 항체치료제도 나왔지만 모두 주사제입니다. 입원 환자에게만 쓸 수 있는 데다 몸속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데에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합니다. 렘데시비르가 입원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단축하는 데 그친 이유입니다.

 

 

 

백신 확보 전쟁에서 치료제 전쟁으로

MSD는 올해 1000만 명이 복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 정부가 확보한 물량은 170만 명분입니다. MSD는 저소득 및 중위소득 국가 100여 곳에 몰누피라비르를 공급하기 위한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도 맺을 계획입니다. 의료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저개발 국가 등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해 각국 정부가 펼쳤던 백신 확보 전쟁은 먹는 약 전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후속 치료제도 준비 중입니다. 화이자는 인간면역결핍치료제(HIV) 성분인 리토나비르를 이용한 항바이러스제를 코로나19 치료용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달에 임상시험이 끝납니다. 로슈도 C형간염 치료제 후보물질을 코로나19용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임상 3상 시험은 다음달 종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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