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3선 중진 의원인 박완주 의원이 성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가운데 민주당은 박 의원 외에도 최근 최 의원의 '짤짤이' 발언, 김원이 의원실 보좌관 성폭력 의혹 및 2차 가해 논란 등을 조사 중입니다. 오늘은 박완주 의원의 프로필과 논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박완주 정치입문
1966년 11월 10일, 충청남도 천원군 직산면(현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삼은초등학교, 천안중학교, 천안중앙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 학사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6월 항쟁 당시 수감되기도 했을 정도로 운동권으로 활약했고, 성균관대학교 재학 중 총학생회 부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이후 동서산업에 근무하면서 아산공장 노동조합 부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이후 2004년 이기우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보통 보좌관들이 자기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박완주 자신은 민주당 쪽의 험지인 충청 지역의 연고를 바탕으로 비교적 빨리 자기 자리를 찾고 자기 정치를 시작한 편이었습니다. 특히 원래대로면 현역 의원이 있어 고생할 수 있던 천안 을 지역이 당시 현역이던 박상돈이 탈당하며 자유선진당으로 이적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것이 컸습니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태선과의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충청남도 천안시 을 선거구에 출마하였으나 현역 국회의원인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에 밀려 낙선했습니다.
박상돈의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청남도지사 출마로 인하여 치러진 2010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하였으나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에 밀려 낙선하였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하여 당선됐습니다. 당시 자유선진당으로 나온 박상돈 후보가 18%의 표를 잠식하면서 보수층의 표 분산이 이뤄지면서 김호연 후보를 1,800여표 차로 간신히 제치면서 당선에 성공했습니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부대표를, 같은 해부터 2015년까지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을 역임했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지사의 재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은 인연으로 안희정 지사와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고, 그래서 안희정 계로 분류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운동권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김근태(GT)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당내 최다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에서 활동했습니다.
보좌관 성추행으로 제명
2022년 5월 12일,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성범죄 문제가 불거진 박완주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열고 박완주 의원의 제명을 알리면서 "죄송하다. 당내에서 성범죄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노력하겠다. 2차 가해 방지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국회 윤리신고센터 등을 통해 국회 차원에서의 징계도 강력히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회 안팎에서는 보좌관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터져나온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신 대변인은 '보좌진 관련 성범죄인가' 등의 질문을 하자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들어 구체적 답변은 하지 않았습니다. 언론은 2022년 4월 박완주에 대한 보좌관 성추행 신고가 들어와 최근 당 차원에서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사건이 터지면서 민주당은 지방선거 출정 첫날부터 돌발 변수가 나온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 총출동해 '필승 결의 공명선거 다짐'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 25분경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해당 일정이 취소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공식선거 운동에 들어가기 전에 외부에서 하는 기자회견이 선거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어 취소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박완주 의원 제명 결정에 따라 일정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거기다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캠프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었는데 해당사건으로 제명되면서 양승조에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박완주 의원 관련 사건이 지난해 말부터 당 자체 조사를 해왔다는 점에서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이 있던 박완주 의원을 걸러내지 못한 게 아니냐는 캠프내 비판도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캠프에서 박완주 의원의 당내 자체 조사를 전혀 몰랐다고 한다면 그만큼 중앙당과의 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안희정, 박원순, 오거돈에 이은 이번 박완주가 자행한 성범죄 발생과 관련하여 크게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최강욱 의원의 '짤짤이' 발언으로 논란이 된 지 2주 만에 중진 박완주 의원 성 비위 사건까지 밝혀지면서 6월 1일 있을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12일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내 성 비위 사건 관련 박완주 의원(3선·충남 천안을)의 제명을 결정했습니다. 앞서 서술한대로 지난 4월 28일 최강욱 의원의 '짤짤이' 발언으로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지 2주 만입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완주 의원의 제명 건을 의결했다. 당 내 성 비위 사건이 발생해서 당 차원에서 처리한 것"이라며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 내용은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는 발언에서 그 수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신 대변인은 "해당 건이 접수돼 윤리감찰단 조사가 이뤄졌고 비대위가 제명을 의결했다"며 국회 차원의 징계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당 내 성 비위 발생에 대해 다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더군다나 박완주 의원이 과거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범죄를 저지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혹하고 부끄럽다."라는 말을 쓴 것이 발굴되어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박완주 의원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적 절차를 통해서라도 명예 회복을 위해 나설것이라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성폭행 의혹으로 탈당했다가 무혐의 확인 후 복당한 김병욱 의원의 사례도 있어서 현재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피해자 면직 시도 의혹
박완주 의원은 피해자 A씨가 지난달 당에 신고를 하자, 피해자가 일을 그만두도록 여러 차례 시도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피해자 이름의 사직서를 다른 사람이 대신 서명해서 제출한 걸로 SBS는 단독보도를 냈습니다.
A씨는 지난달 22일 당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으며, 사흘 뒤 당 윤리감찰단이 조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신고 일주일 뒤인 지난달 29일 박완주 의원이 피해에 대해 의원 면직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원 면직을 하려면 당사자인 A 씨의 서명이 들어간 사직서가 필요한데, 피해자 측은 박완주 의원이 사직서에 피해자가 아닌 제3자의 대리 서명을 받아 국회 사무처에 제출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국회에서 면직 통보 문자메시지를 받은 A 씨가 사직서에 서명한 적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해 의원면직은 일단 철회됐습니다.
하지만 박완주 의원 측은 의원면직이 철회된 당일 보좌진 동의 없이 국회의원 직권으로 보좌진을 해고할 수 있는 직권면직을 요구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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