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가 일제히 '추석 특별배송'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늘어나는 배송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가용 인력을 최대한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실제 배송을 담당하는 대리점에서는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일찍 출근해야 하고 교통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들이 직접 배송에 나서면서 인력 유출까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택배업체들은 인건비를 평상시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지만 인력난 해소에는 역부족입니다.
7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택배사들은 오는 22일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를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명절을 앞두고 택배 물량은 15~20% 정도 증가합니다. 이미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쇼핑이 급증하면서 택배 물량은 급증한 상황입니다. 대부분 택배사들이 최대치 물량을 이미 처리하고 있어 이 정도 물량 증가를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주요 택배사들은 이번 특별수송기간에 전국 각 지역에서 택배가 모여드는 허브·서브 터미널, 터미널과 대리점을 연결하는 간선 차량 등에 추가 인력 1만명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허브 터미널 보조인력 1770명 △서브 터미널 상·하차 인력 853명 △간선 차량 2202명 △동승 인력 1570명 △택배기사 1346명 등입니다.
터미널로부터 각 지역으로 가는 택배를 넘겨받아 배송하는 대리점에서도 분류 전담 인력과 집화 아르바이트 인력을 따로 모집합니다. 다만 관련 인력들의 업무 형태와 특성상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어 추가 증원이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분류지원 인력의 경우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또는 오후 1시까지 택배 분류만을 전담합니다. 시급은 대략 1만원에서 1만3000원 사이에서 형성됩니다.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기는 하지만, 풀타임 근무자가 아닌 파트타임 근무자들이다 보니 들고 나는 주기가 짧고 규모를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인력 풀이 넓고 교통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비수도권 지역의 터미널이나 대리점은 교통이 불편한 시 외곽에 있는 경우가 많아 접근성이 더 떨어집니다. 오전 일찍부터 업무가 시작되기 때문에 구직자의 선호도 역시 낮습니다.
광주 광산구 외국인 집단감염의 연결고리가 물류업계로 확인되면면서 추석명절 택배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배송 물량은 급증하는데 분류작업을 하는 일용직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한 확진세는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국적의 외국인들은 최근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광산구의 한 물류센터와 관련한 확진자들입니다. 2명은 최근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택배 분류와 상하차 작업을 했고, 1명은 다른 일용직 확진자의 지인입니다.
이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2일 동료 6명이 한꺼번에 감염되면서 3일부터 6일까지 자체 직장 폐쇄 를 했다가 오늘(7일)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평소 해당 물류센터에는 200여명 정도가 근무하는데 노동 강도가 높아 대다수가 외국인입니다.
지난 8월 한달간 광주지역의 외국인 확진자 수는 123명으로 전체 확진자(677명)의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함께 모여 생활하고 신분노출을 꺼린 불법체류자가 섞여있어서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물류센터발 집단 감염이 확산될 경우 추석을 맞아 택배 물량은 늘어나는데 분류작업과 배송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현재 방역당국은 물류센터에 대한 소독과 함께 방역 지침 강화 등 관리를 강하고 있지만 ‘택배대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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