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델타 변이들, 또 다른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 등에도 맞설 수 있는 '슈퍼항체'를 확인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동시에 이미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일(현지시간) 과학저널인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온라인판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채플힐캠퍼스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있는 듀크대학 34명의 공동 연구진이 발견한 'DH1047' 항체에 대한 내용이 실렸습니다. 이 항체는 코로나바이러스 세포에 결합해 이를 중화하고 복제를 차단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DH1047'은 코로나19 감염을 막아주고 이미 감염된 환자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들은 "지금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물론 앞으로 발생할 지 모를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맞설 수 있는 중요한 무기를 발견했다"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연구진은 2000년대 초 사스를 일으켰던 원래의 사스바이러스(SARS-CoV-1)에 감염된 환자와 현재의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분석, 항체를 분리해 1700개 이상의 항체를 확인했습니다. 이 중 50개의 항체는 코로나바이러스 뿐 아니라 사스바이러스에도 결합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연구진은 추가 분석을 통해 이들 교차 결합 항체 중 'DH1047'이라는 항체의 중화 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항체는 인간 뿐 아니라 다수의 동물 코로나바이러스에도 달라 붙어 중화시켰습니다.
듀크대 인간백신연구소 소장으로 이 연구에 참여한 바튼 F. 헤인즈 박사는 "항체 DH1047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수많은 변이를 거쳐 보존한 부분과 결합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유행병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미래에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의 동물 숙주에서 인간에게로 옮아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쥐에게 'DH1047'을 테스트한 결과 쥐는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DH1047' 항체를 투입하면 폐의 중증화 정도를 떨어뜨리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DH1047'은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를 비롯해 다른 유형의 모든 변이에도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이 연구 공동저자인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역학과의 랠프 배릭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DH1047은 이미 알려진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폭넓게 보호하는 추후 나올 변이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어 백신 전략 설계의 견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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