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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 모두 오른 김홍빈 대장 하산 중 실종

by HaDa, 하다 2021. 7. 20.

김홍빈 대장 실종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열 손가락 없는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하산 도중 조난당해 실종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전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일 광주시산악연맹과 아시아산악연맹, 광주시장애인체육회 등에 따르면 김홍빈 대장은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크레바스를 통과하다 조난을 당했습니다.

김 대장은 위성전화를 통해 구조 요청을 보냈고 캠프4에 대기하던 러시아 등반대가 다음날인 19일 오전 11시쯤 조난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펼쳤지만 끝내 실패했습니다. 광주시 산악연맹 관계자는 “러시아 등반대의 구조대원 1명이 내려가 물을 제공한 뒤 구조활동을 펼쳐 15m 정도 끌어올렸다”며 “이후 김 대장이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오는 도중 줄이 헐거워지면서 아래쪽으로 추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비보가 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희망을 갖고 간절한 마음으로 김 대장의 구조와 무사귀환 소식을 국민들과 함께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황망하다. 어제 저녁, 김 대장의 히말라야 14봉우리 완등 축하 메시지를 올렸었는데, 하산길에 실종돼 현재 김 대장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외교부의 요청으로 오늘 파키스탄의 구조 헬기가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고, 또 중국 대사관에서도 구조활동에 필요한 가용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상에서 내려와 전화하겠다는 전갈에 축하 인사 전할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갑작스러운 조난 소식에 충격이 너무나 컸다”며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이 시장은 “브로드피크 정상에서 코로나19로 지친 대한민국 국민들을 힘껏 응원하면서 용기와 희망을 줬던 김홍빈 대장에게 이제 우리가 힘을 더해 줄 차례”라며 “꼭 살아서 돌아와 달라.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고흥 출신인 김 대장은 장애인, 청소년을 위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쳐왔다”며 “특히 2019년부터 전남 인재 육성 도민 추진위원을 맡아 ‘새천년 인재 육성 프로젝트’ 추진에도 큰 힘을 보탰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지사는 “김 대장은 누구보다 강인한 의지로 장애의 어려움을 이겨낸 자랑스러운 전남인”이라며 “불굴의 투혼으로 무사히 돌아오기를 도민과 함께 산악인들과 함께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남도교육청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체 교직원 일동 명의로 무사 귀환을 바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장석웅 전남도 교육감은 “김 대장이 무사히 귀환해 전남교육 명예 대사로서 아이들에게 더 큰 희망을 안겨주기를 바란다”고 기원했습니다. 김 대장은 2017년 전남도교육청의 ‘희망 전남교육 명예 대사’로 위촉돼 전남 학생들의 ‘히말라야 희망학교’ 원정, ‘네팔 전남 휴먼스쿨’ 건립 등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과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도 일제히 김홍빈 대장의 무사귀환을 기원했습니다.

한편, 현지 악천후로 인해 김홍빈 대장 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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