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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이유

by HaDa, 하다 2022. 1. 30.

 

세계전인 전명병 확산 후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 곧 열립니다. '지구촌 겨울 축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기대와 우려 속에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이 전염병을 이유로 1년 늦은 2021년 7월 개막했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연기 없이 예정대로 2월 4일 막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설 연휴가 지나면 개막할 베이징동계올림픽은 2015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제치고 2022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사실상 삿포로(1972년), 나가노(1998년), 평창(2018년)에 이어 아시아에서 4번째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입니다.


일찍부터 스포츠 문화가 발전한 서양에 비해 뒤늦게 접한 아시아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전염병 관련 이슈

하지만 올림픽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인데도 열기를 느끼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심지어 19일 현재 중국의 관심은 온통 전염병 관련 이슈입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엄격한 전염병 통제 하에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에 외국인 방문객은 금지돼 있고 일반 중국인들의 참석 허용 여부도 확실치 않은 상황입니다. 올림픽 전 후끈한 열기와는 대비되는 상황입니다.

 


주최 측은 간단하면서도 안전하고 멋진 행사를 약속했지만, 베이징 시민들은 올림픽 관련 장면을 얼마나 볼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IOC는 이번 대회 슬로건이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이며 메달도 '동심(同心)'이라는 이름으로 제작했다고 했지만, 현재 베이징은 삭막하고 고요한 분위기의 겨울 냉기만이 존재합니다.


올림픽 성화도 과거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던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번에는 전염병 방역을 위해 대회 개막 사흘 전에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지구, 옌칭지구, 허베이 장자커우 지구만 달리기로 했습니다.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대회 개막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파열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인권탄압 이슈 때문인데요.

중국은 신장자치구의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강제 수용소와 재교육 시설을 운영하며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문제로 전세계의 비판을 받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해 12월 6일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선언하면서 사태는 점점 냉랭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의료 연구기관 및 기업을 무더기로 징계한 일도 발생했습니다. 신장 지역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는 등 인권 문제를 고리로 한 미국의 대(對) 중국 압박수위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군사적 목적과 인권 탄압을 위해 생명공학을 비롯한 첨단 기술을 발전시키려는 중국의 위협에 조치를 취한다"면서 중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와 터키 등 모두 37개 기관 및 기업에 대한 수출 제재 방침을 밝혔습니다.

 

 



상무부는 이들 기관이 두뇌 조종을 포함하는 무기 개발에 관여했다고 명기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그간 중국 정부가 안면인식 및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위구르족의 유전자 추적 및 감시를 진행 중이라고 비판해 왔습니다.

재무부도 이날 홈페이지에 세계 최대 상업용 드론 제조사인 DJI를 비롯해 중국 기업 8곳을 투자 블랙리스트에 추가했습니다.

한편 하원에 이어 상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강제 노동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중국 신장지역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습니다.

 

서방국가 잇달아 외교적 보이콧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게임에 어떤 외교적 또는 공식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적 보이콧의 이유로 "중국 신장자치구에서의 계속되는 반인도적 범죄와 집단 학살 등 여러 인권 유린의 전력 때문"이라며 "중국은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관련 문제들에 대해 조처를 하고 미국은 중국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의 인권 증진을 위해 계속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중국의 자오리젠 대변인은 "노골적인 정치도발이며 14억 중국 인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발하면서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동맹인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덴마크 등도 보이콧 동참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중국을 상대로 대립축이 형성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나라가 보이콧 선언에 동참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습니다.

 


다만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스웨덴과 네덜란드 등 몇몇 국가의 경우, 중국의 위구르 인권 탄압 문제가 아닌 팬데믹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계 평화와 화합’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올림픽이 자국의 이익과 힘의 논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난 6일 미국은 대변인을 통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중국의 신장 위구르 소수 민족 학살과 반인도 범죄 등을 감안하여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어떤 외교적·공식적인 대표단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국제사회의 힘겨루기

공식 입장은 중국의 인권과 탄압에 대한 것이지만, 진짜 이유는 팽창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견제와 힘겨루기 라는 것이 지배적인 이유입니다.

 

어떤 상황이든 갈등이 없을 수 없지만, 냉전 시대가 끝나고 국제사회는 미국과 유럽연합으로 재편되면서 냉전 시대의 갈등이 봉합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경제 강국으로 등장하면서 위기 의식을 느낀 미국과 서방국들이 중국 팽창주의에 맞서는 신(新) 냉전 기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팽창에 맞서 호주가 중국에 석탄 수출을 금지하자 중국이 자국의 산업을 위해 요소수 수출을 금지하면서, 가장 직격탄을 맞은 것이 한국의 요소수 사태였습니다.

 

한국 정부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경색된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나아가 종전선언까지 이끌어 내려던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졌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국가 이익을 위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새로운 갈등 국면에 들어선 것입니다.

 

한국의 베이징 올림픽 참여

서방국가들의 잇따른 외교적 보이콧 와중에, 한국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전국민이 궁금해했는데요.
현재 지지율 1위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외교적 보이콧 동참 여부에 대해 "안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13일 호주 캔버라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로부터도 참가의 권유를 받은 바가 없고 , 한국 정부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다만 청와대는 지난 12일 "내달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문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18년 평창, 2021년 도쿄에서 이어지는 릴레이 올림픽으로서 동북아와 세계 평화·번영 및 남북관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도 "관례를 참고해 적절한 대표단이 파견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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